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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가방에 새긴 둔황 벽화...中 무형문화유산 공방, 청년 취업길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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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6-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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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중국 인촨 6월27일] 규격에 맞춰 가죽을 재단하고 조각칼로 깎아낸다. 색을 입히고 바느질이 이어지면 허란산(賀蘭山)의 고대 암각화, 둔황(敦煌) 벽화 속 천마(天馬), 귀여운 고양이와 강아지가 가죽 가방 위로 새겨진다.

이 모든 과정은 가죽 조각 수공예가 차오쉐(喬雪)의 손끝에서 이뤄진다. 차오 씨는 닝샤(寧夏)회족자치구급 무형문화유산 가죽 공예 제작 기술의 대표 전승자다. 가죽 공예는 전통 공예 중에서도 표현력이 가장 뛰어난 분야로 가죽 표면에 입체적인 문양을 만들어내 제품에 실용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부여한다.

 지난 2022년 6월 24일 작업실에서 가죽 조각 작업에 한창인 차오쉐(喬雪). (취재원 제공)

탄양(灘羊∙면양의 일종) 가죽은 가죽 조각의 주요 재료 중 하나로 닝샤는 탄양의 주요 산지다.

장인 가문에서 자란 차오 씨는 젊은 시절 베이징에서 수공예 가죽·모피 제품의 수출입 무역에 종사했다. 그러다 고향 닝샤의 질 좋은 탄양 가죽이 디자인 역량 부족으로 저가에 수출되고 대대로 내려온 가죽공예 기술마저 계승자가 없어 단절될 위기에 처하자 10여 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에 나섰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신발∙가방 등 시장에서 인기 있는 가죽 공예 제품을 제작하며 무형문화유산 전승을 이끌었다. 또한 "산해경(山海經)", 둔황 벽화 등 전통문화 요소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해 가죽 제품에 보다 깊은 문화적 함의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평범한 가죽을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국산 트렌드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자주 "품절" 사태가 벌어진다. 차오 씨는 "무형문화유산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은 전통문화 정신이 깃든 콘텐츠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0~30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문화적 정서와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실용성이 높은 무형문화유산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차오 씨의 가죽 제품은 초창기의 신발∙가방에서 펜던트∙헤어밴드∙공책 등 1천여 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그의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13개 국가(지역)로 수출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수년간 국산 트렌드 상품 열풍이 지속되면서 무형문화유산은 청년층에게 더 다양한 취업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초창기 2명으로 시작한 차오 씨 팀 역시 100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10일 차오쉐 공방의 한 직원이 가죽 조각에 색을 입히고 있다. (취재원 제공)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 각지에 설립된 무형문화유산 공방은 무려 1만2천900여 개에 달한다.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관련 산업에서 120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견인했다. 이에 많은 대학 졸업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무형문화유산 공방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