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ome 뉴스 경제

제작비 10분의 1로 뚝...中 "마이크로 드라마" 산업, AI 날개 달고 훨훨

Page Info

조회: 221회

작성일: 2026-04-24 17:08

content

[신화망 베이징 4월24일]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중국 마이크로 드라마 산업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수년간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소규모 촬영 기지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세로형 스크린, 저비용, 빠른 제작 속도를 특징으로 하는 이곳 기지는 "수뎬(豎店)"으로도 불린다. 중국어에서 "수(豎)"는 세로를 뜻하는데 숏드라마는 세로 화면 형식으로 촬영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한 장소에 연회장, 저택, 병원 또는 지하철 승강장 세트장이 나란히 설치돼 있어 제작진은 여러 장면을 연속해서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지난 9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다즈(大志) 영화·TV 제작기지에서 직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마이크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진수이(金水)구에 위치한 다즈(大志) 영화·TV 제작기지. 1만㎡가 넘는 면적에 50개 이상의 세트장이 마련돼 있다. 자오젠팅(趙建亭) 다즈 영화·TV 제작기지 책임자는 "감독은 대본만 가지고 오면 된다"면서 "나머지는 전부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기지가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총 2천600팀이 넘는 제작진이 이곳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수이구의 한 관계자는 100부작 시리즈 제작 비용은 30만 위안(약 6천510만원)~80만 위안(1억7천360만원)이며, 투자금 회수 기간은 3~6개월이라고 소개했다.

업계 활황에 따라 텅 빈 전시홀 등 유휴 건물들이 촬영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고용도 창출되고 있다.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크로 드라마 산업을 통해 직접 고용 인원 약 69만 명을 포함해 203만 개 일자리가 창출됐다.

새로운 취업의 길도 열리고 있다. 2년 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마이크로 드라마 산업에 뛰어든 쉬옌(徐岩)이 대표적인 예다. 엑스트라였던 그는 단 3개월 만에 대사가 있는 배역을 따냈다. 쉬 씨는 "당시 36세였지만 노력과 끈기가 있으면 새로운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발전을 거듭하는 AI 모델 덕분에 생성된 영상의 실제 활용률은 90%를 넘어섰다. 실사 드라마에서 AI 드라마 제작으로 옮겨 간 한 감독은 기존 드라마와 비슷한 품질의 AI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 제작비를 10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으며 제작 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9일 장시(江西)성 잉탄(鷹潭)시 숏폼 드라마 촬영 기지의 촬영 현장. (사진/신화통신)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데이터 플랫폼인 데이터아이(DataEye)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에서 매달 1만 편 이상의 AI 애니메이션 마이크로 드라마가 공개됐다. 3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에는 약 5만 건의 AI 기반 오리지널 콘텐츠가 업로드됐다. 

한편 업계는 들쑥날쑥한 품질, 치열한 경쟁, 콘텐츠 획일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스토리텔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5일 한 편의 AI 마이크로 드라마가 바이트댄스 산하 훙궈(紅果) 마이크로 드라마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청자들이 기술적 결함보다 스토리라인과 연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이후 당국은 마이크로 드라마에 감독 및 검토 메커니즘을 개선했으며, 플랫폼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장려하기 위해 지원 및 수익 분배 정책을 조정했다. 일부 제작사들도 틀에 박힌 스토리에서 벗어나 농촌 활성화, 문화유산, 개인 성장 스토리로 나아가고 있다.

러리(樂力) 훙궈 마이크로 드라마 편집장은 자사가 올해 전체 콘텐츠 예산을 40% 이상 증액했으며 실사 마이크로 드라마에 대한 투자도 유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슈뎬들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이다. 다즈 기지는 오는 노동절 연휴에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몰입형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