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일감을 고른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中 광저우 구인광장 "눈길"
Page Info
조회: 23회
작성일: 2026-03-19 17:39
content
[신화망 중국 광저우 3월19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하이주(海珠)구의 인력시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00명이 넘는 의류 공장 책임자들이 샘플과 가격표를 들고 줄지어 서서 노동자들이 인건비를 물어보길 기다린다. 춘절(春節·음력설) 연휴가 끝난 후 이곳에서는 거의 매일 "노동자가 고용주를 고르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출신의 의류 제작 종사자인 장(張) 씨는 한 바퀴 둘러본 후 한 벌에 7위안(약 1천500원)인 스커트가 마음에 들어 사장을 따라 200m 떨어진 가공 공장으로 가서 일을 시작했다.
"이 스커트는 만들기에 복잡하지 않고 보수도 좋은 편이에요. 총 120벌을 만들면 되는데 오전 10시쯤부터 새벽까지 일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800위안(17만원) 정도 벌 수 있어요." 장 씨의 말이다.
이곳은 광저우시에서 유명한 의류 마을인 캉러(康樂)촌과 루장(鷺江)촌으로 약 1.1㎢ 면적에 1만여 개의 소규모 의류 공장이 모여있다.
이곳엔 어떻게 "노동자가 고용주를 고르는" 구조가 만들어졌을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의류 공장의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입니다." 캉루 구역의 한 의류 공장 책임자인 옌화(顔華)는 춘절 연휴 전 공장이 쉬면서 한 달 가까이 주문이 밀린 데다 장기 근로자들이 대부분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심층적인 원인은 캉루 구역 특유의 "소량 주문, 빠른 출고"의 유연한 생산 모델에 있다. 이는 여러 제품을 소량 생산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한 뒤 그중 "히트 상품"이 나오면 추가 주문을 넣어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재고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시장 수요에 정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리팅(李婷) 화난(華南)이공대학 공공정책연구원 부연구원은 다양한 스타일과 유형의 완제품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일용직 노동자가 캉루 구역의 주된 고용 형태라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채용해 업무에 투입하고 일이 끝나면 바로 떠나는 방식 덕분에 공장은 수십 벌의 소량 주문은 물론 수만 벌의 히트 상품 주문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최소 주문 20벌, 12시간 내 샘플 제작, 24시간 내 출고"가 가능해진 배경이다.
노동자들에게도 일용직은 유연하고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경력 20년 차인 천(陳) 씨는 장시(江西)성 출신으로 지난해 광저우로 왔다. 그는 일용직으로 근무하면 스스로 일감을 고를 수 있고 본인의 건강이나 가정 상황에 맞춰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의류 공장이 길거리에서 노동자를 구하던 시절, 현장은 인파와 차량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지난 2023년 8월 캉루 구역이 성중촌(城中村∙도시 속 농촌) 종합 정비를 시작하면서 하이주구는 상권 중심지에 위치한 5천㎡의 루장구장을 임시 고용 시장으로 개조했다. 이에 따라 정수기, 화장실, 클라우드 방송, LED 스크린, 안면 인식 모니터링 등 시설이 도입돼 어수선했던 기존의 채용 및 구직 현장이 구색을 갖추게 됐다.
현재까지 캉루 신(新)구인광장에는 총 1천5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넘는 구직자가 다녀갔다. 일일 평균 유동 인구는 약 2만 명, 유연 고용 매칭에 성공한 인원은 하루 평균 약 3천 명에 달한다. "하이주구 산하이신롄즈자(山海心連之家)" 서비스센터는 총 4만5천 명 정도의 외지 노동자들에게 입주, 자녀 입학 정책 상담, 거주증 등록 안내 등 편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규범적이고 체계적인 소규모 임시 고용 시장이 민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소규모 의류 공장과 임시 고용 시장은 고용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전국 각지 노동자들은 수년간 지역 산업 발전과 도시 건설에 큰 힘을 보태왔습니다." 리 부연구원의 말이다.
캉루 구역에는 수십 년 동안 광저우 의류 산업이 일궈온 발전 성과가 집약돼 있다. 이곳에는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방직 원단·부자재 거래 기지인 "중산(中山)대학 직물시장"이 들어서 있다. 더불어 리사허(離沙河), 스싼항(十三行) 등 의류 도매시장도 이곳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산업사슬이 완비됐고 업·다운스트림이 효율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량푸빈(梁富斌) 광둥성 후베이상회 의류패션산업협회장은 "전체 산업 생태계가 큰 연못이라면 소규모 공장과 가정 작업장은 수만 마리의 올챙이와 같다"면서 "큰 연못을 떠나지 못하는 올챙이들 덕분에 연못의 생명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 이전글
눈 녹으면 초원으로 변신...中 랴오닝 스키장의 사계절 활용법 2026.03.19 17:39 - 다음글
中 ECMO 핵심 부품, 美 FDA 시판 허가 획득...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진출 본격화 2026.03.19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