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푸저우 3월28일] 운동화 연간 생산량 10억 켤레 이상, 연간 생산액 500여억 위안(약 10조500억원), 세계 운동화 5켤레 중 1켤레 생산...푸젠(福建)성 진장(晉江)시 천다이(陳埭)진에는 7천여 개 신발 기업과 업·다운스트림 협력사가 모여 있다. 이곳은 안타(安踏), 터부(特步), 361도(361°) 등 다수의 중국 운동화 브랜드를 배출하며 어촌 마을에서 중국 신발의 도시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셰두(鞋都)로, 셰팡(鞋紡)대로, 셰두(鞋都)전자상거래단지...신발(鞋)을 뜻하는 한자가 들어간 지명만 봐도 천다이진과 신발의 깊은 "인연"을 엿볼 수 있다.

1979년 중국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천다이진에도 창업 열풍이 불었다. 소규모 작업장에서 시작된 천다이진 신발 산업은 소비자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중국 각지에서 바이어들이 몰려왔다. 일부 바이어는 신발이 출하되면 바로 확보하기 위해 공장 사장 집에 머무르는 진풍경도 생겨났다.

1980년대 중반 천다이진에는 이미 700여 개 향진기업이 들어섰다. 당시 천다이진의 공업∙농업 총생산액은 1억1천27만 위안(221억6천427만원)에 달하면서 푸젠성 최초의 "1억 위안 마을"로 발전했다.

주문이 밀려들자 신발끈, 뱀프(선포, 발등 덮는 부분), 밑창 등 부재료를 찾는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신발 재료 매장이 늘어나면서 점차 쓰징(四境)신발재료거리가 조성됐다.

천다이진 신발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대량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문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주문량에 비해 이윤은 미약했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다수의 중소 신발 공장이 문을 닫았다.

천다이진 신발 기업은 이때부터 자체브랜드 구축의 길을 걸으며 산업생태계를 보완하기 시작했다.

신발 디자인, 소재 연구개발, 전자상거래 라이브방송...천다이 신발 산업은 끊임없이 업·다운스트림을 확장시켰다. 이제 천다이진 소재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신발 기업은 421개로 전문 시장 구축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기존의 쓰징신발재료거리로는 산업 발전을 감당하지 못하자 현지는 80억 위안(1조6천80억원)을 투자해 진장국제신발방직성(城)을 건설했다. 신발 제조의 논스톱 구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이미 1천여 개 신발재료 업체가 입주해 30분이면 신발 산업사슬 업·다운스트림이 필요한 모든 원∙부자재를 구할 수 있다.

천다이진 신발 기업들은 스마트화 생산라인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혁신 실험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신발을 과학기술 제품처럼 만들기"가 천다이진 신발업계의 "공식"이 된 것이다.

푸젠성 화바오(華寶)스마트과학기술회사의 생산작업장에선 절단기가 자동으로 다양한 크기의 천을 재단하고 접착기는 10여 초 만에 신발 한 켤레를 붙인다. 회사 책임자는 시각식별기술, 로봇팔 등의 응용을 통해 기존 생산라인보다 인력이 약 30% 줄었다고 말했다.

풋스캐너, 족저압력측정트랙...안타스포츠용품회사 스포츠과학실험실에 있는 다수의 전문기기 장비로 만든 안타의 운동화는 중국 스포츠계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고 선저우(神舟) 12호 우주인 승무팀을 따라 톈허(天和) 핵심 모듈에 "입주"했다.

터부그룹은 이미 2015년 신발 테스트, 디자인, 연구개발에 맞춘 과학실험실 X-lab을 설립해 3D모션캡처시스템, 운동역학분석시스템 등을 응용해 제품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