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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군국주의...日 자위대 장교, 흉기 들고 中 대사관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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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3-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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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베이징 3월 31일] 일본 육상자위대 현역 장교 무라타 고다이(23세) 3등 육위가 길이 약 18㎝의 칼을 휴대하고 철조망 담장을 넘어 주일 중국대사관에 강제 침입했다. 그는 "신의 이름"으로 중국 외교관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해당 사건은 결코 "우발적인 치안 사건"이 아님에도 도쿄 경시청은 이를 "건조물 침입"이라는 가벼운 죄목으로 입건하는 데 그쳤고 일본 방위대신 등 고위 관료들 역시 가볍게 "깊은 유감"을 표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6월 25일 일본 도쿄의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리셉션에 설치된 서명판. (사진/신화통신)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라타는 자위대 핵심 장교를 양성하는 육상자위대 간부후보생학교를 졸업했다. 수정주의 사관의 온상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당 학교의 2024년 교재는 오키나와 전투를 "일본군이 장기간 용맹하게 분전했다"고 묘사하며 일본군이 현지 민간인을 살해하고 자살을 강요한 폭력에 대해선 단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해당 교재는 여론의 압박으로 일부 수정됐다. 또한 자위대 장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방위대학은 필수 과목인 "방위학 개론"에서 중국에 대한 멸시와 "황국사관"이 담긴 "지나사변(支那事變)"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 등 용어를 버젓이 사용하며 침략 전쟁의 성격을 "유럽·아메리카 열강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자위"로 왜곡하고 있다.

침략 전쟁의 역사를 미화·왜곡하는 "야스쿠니 사관"은 자위대 내부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 지난 2024년 4월 오쓰카 우미오 전 해상자위대 해장(중장급)이 야스쿠니 신사의 제14대 궁사(宮司· 신사의 우두머리 신관)로 취임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퇴역 자위대 장성이 최고 신관 자리에 올랐다. 야스쿠니 신사 고문·의결 기구의 구성원 10명 중에는 두 명의 전직 자위대 장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위성은 신사 집단 참배를 금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2024년 초에 고바야시 히로키 육상막료부장이 수십 명을 이끌고 관용차를 이용해 참배했을 당시에도 "훈계" 처분으로 어물쩍 넘겼다. 더불어 "야스쿠니 사관"을 선전하는 야스쿠니 신사 내 "유슈칸(遊就館)"은 자위대의 "역사 교육 기지"로 포장하고 있다. 2023년 5월 곤노 야스시게 해상자위대 훈련함대 사령관은 160여 명의 자위대 후보 간부들을 이끌고 제복 차림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해상자위대 측은 이를 "연수 중 개인 참배"라고 변명했으나 그 실체는 "유슈칸" 관람이었다.

이러한 내부의 유해 사상교육은 외부의 정치적 기류와 맞물려 있다. 최근 수년간 일본 우익 세력은 "정상화"를 구실로 살상 무기 수출 금지 해제, "대(對)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 등을 강행하며 평화헌법을 단계적으로 무력화하는 행동을 취해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 출범 이후 우경화 행보는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대 졸업식에서 "주변국 위협론"과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이라고 크게 과장하며 젊은 장교들에게 임무 수행 시 "긴장감"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즈쓰 다카오 전 육상자위대원은 이번 대사관 난입 사건을 분석하며 "이같이 도를 넘는 행동은 바로 자위대 내부의 인지적 분위기가 빚어낸 결과"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우익의 살기는 이웃 국가를 넘어 잠재적으로 전후 체제와 미국을 향하고 있다. 자위대 기층에서는 "도쿄 재판 무효론" 사상이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 전쟁을 "대동아 성전(聖戰)"이라 칭하며 식민 통치, 천황제, 전쟁 행위를 미화하고 도쿄 재판의 합법성을 부정하는 서적들을 돌려 읽는다.

칼을 들고 대사관에 난입한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과격 행동이 아니라 시스템화된 장기적 주입의 결과다. 역사는 놀라울 정도로 반복된다. 간부후보생학교를 갓 졸업하고 3등 육위로 임관한 젊은 자위대 장교가 무단이탈하여 흉기를 들고 외국 대사관에서 사건을 벌인 행위는 1930년대 일본 군부 소장파 장교들의 "쇼와 유신"과 매우 닮아 있다.

무라타의 손에 들린 18㎝의 "흉기"는 일본 정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광풍과 자위대의 유해 사상교육 시스템의 합작품이다. 이는 결코 우발적인 "블랙 스완"이 아니라 시스템화된 "회색 코뿔소"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악행을 충분히 인식하고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