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18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이 17일 베이징에서 조현 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첫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통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쌍방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확고히 하며 호리공영(互利共贏∙상호이익과 윈윈)의 목표를 견지해 명실상부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 옛말에 "만물은 함께 자라며 서로 해치지 않고, 도는 함께 행해져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萬物并育而不相害 道并行而不相悖)"는 말이 있다. 양국 관계 발전의 과정은 목린(睦隣)우호,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둠),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확한 선택임을 보여준다. 중국 측의 대(對)한 정책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양측은 서로 진심으로 대하고 상호 신뢰를 강화하며 협력을 심화해 윈윈을 실현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경제 글로벌화의 수혜자이며 오늘날 일방적 패릉(霸凌⋅전횡을 부림) 행위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무역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수호해야 한다.

최근 한국 해경이 중국 공민을 구하려다 순직하자 중국 측은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지난 6월 중국 장자제(張家界)의 한 운전기사가 목숨을 걸고 한국인 승객 10여 명의 안전을 지켜내면서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한 양국 사이에는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계속 발굴하고 소개해 양국 국민의 우호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

올해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이자 유엔(UN)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다. 이 특별한 역사적 시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안해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보완하기 위해 중국의 방안을 제시하고 중국의 지혜를 기여했다.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 함께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선열들을 추모하며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수호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제를 유지하며 국제 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고자 한다.

조 장관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고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에 중대한 기여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 측은 대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성공적인 전화 통화는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미래 발전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한국 측은 양국 관계의 개선 추세를 소중히 여기며 중국 측과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고자 한다. 앞으로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 개최를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더욱 긴밀히 하고 경제무역, 인문 등 분야의 교류 협력을 심화하며 한중,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 측은 하나의 중국 입장을 존중하며 중국 측과 양자 및 다자간 소통과 조정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길 기대한다.

한편 양측은 올해와 내년 APEC 지도자 회의를 연이어 잘 개최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고 지지하는데 동의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